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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박항서·황선홍 등 거론…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발표될까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3월 A매치를 이끌 축구 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이르면’ 27일 발표한다. 정해성(66) 위원장 체제의 새 전력강화위가 꾸려진 지 일주일 만이다. 박항서(65)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황선홍(56)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유력한 임시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다만 이날 최종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국가대표 전력강화위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간다. 지난 21일 1차 회의, 24일 2차 회의에 걸쳐 사흘 간격으로 진행되는 세 번째 회의다. 만약 이날 비공개회의가 끝난 뒤 전력강화위 차원에서 최종 결과가 나오면 정해성 위원장이 직접 회의 브리핑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차 회의부터 브리핑 등 전력강화위 회의 내용에 대해 비공개를 선언했던 대한축구협회가 이날은 직접 브리핑 가능성을 열어둔 건 내부적으로도 임시 감독 선임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다만 그럼에도 이날 전력강화위 차원의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결과가 늦은 시간 나오면 정 위원장의 브리핑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서 지난 15일 임원회의 당시에도 회의결과 발표 여부를 미정으로 알렸다가 2시간여를 앞두고서야 정 회장이 직접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전력강화위는 내달 21일과 26일 예정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지휘할 임시 감독을 물색 중이다. 통상적인 대표팀 일정을 고려하면 3월 11일에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고 18일 대표팀 소집이 이뤄질 예정이라 이제는 어느 정도 임시 감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지난 1차 회의 당시만 하더라도 전력강화위는 '3월 정식 감독 체제' 선임으로 가닥을 잡았다. 3월 2연전부터 정식 감독이 이끌어야 팀이 단단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검증이나 협상 등에 시간이 덜 걸리는 K리그 현직 감독들까지 후보군에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정해성 위원장은 “구단에 일하는 감독이 된다면, 구단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리그 현직 감독 선임설에 대해 K리그 팬들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전력강화위는 첫 회의 사흘 만에 ‘3월 임시 사령탑 선임’으로 방향을 틀었다.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3월 A매치는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고, 그 다음 A매치 기간인 6월까지 시간적인 여유를 활용해 대표팀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K리그 현직 감독들의 부임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후보로 거론됐던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나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도 전날 K리그 미디어데이를 통해 사실상 대표팀 감독 부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임시 감독 후보는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과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겸임이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이른바 ‘박항서 매직’으로 큰 화제가 됐던 박 감독은 지난해 1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현재 이끌고 있는 팀이 없다. 3월 상대인 태국 등 동남아 축구를 잘 아는 데다, 박 감독 스스로도 대표팀 임시 감독 역할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파리 올림픽을 준비 중인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겸직’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른 나라의 경우 베트남 감독 시절 박항서 감독이나 일본 축구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등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모두 이끌었던 사례들도 있었다. 다만 황선홍호가 오는 4월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앞둔 만큼, 관심이 큰 A대표팀 겸임이라는 부담보다는 오롯이 U-23 대표팀에만 전념해야 할 시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국가대표 전력강화위는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자문 목적으로 설치된 기구다. 정해성 위원장을 필두로 고정운 김포FC 감독, 박성배 숭실대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 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 이상기 QMIT 대표(전 축구선수) 이영진 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등 10명의 위원이 속해 있다. 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기준에 따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또는 기술발전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김명석 기자 2024.02.27 10:30
프로축구

[IS 피플] “불평도, 후회도 없다” 동남아 월드컵 빛낸 ‘김판곤 매직’

김판곤(54)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의 첫 ‘동남아 월드컵’ 여정이 막을 내렸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김 감독은 눈부신 자취를 남겼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지난 10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경기장에 열린 태국과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말레이시아는 합산 스코어 1-3으로 뒤져 결승 티켓을 태국에 내줬다. 체급 차가 나타난 한 판이었다. 말레이시아는 안방에서 ‘디펜딩 챔피언’ 태국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리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적지에서는 좀체 힘을 쓰지 못했다. 집요하게 측면을 활용한 크로스 플레이를 선보인 태국의 공세를 잠재우는 데 실패했다.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김판곤 감독은 경기 후 “불평도, 후회도 없다”며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고 내 지시를 따라줬다. 끝까지 싸워줬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그는 거듭 “모든 결정은 내가 내렸다. 나를 비난하고 공격할 수 있지만, 선수들에게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김판곤 감독과 말레이시아의 여정은 박수받을 만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김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말레이시아의 4강행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지 않아 의무로 선수들을 차출할 수 없었다. 말레이시아 리그 최강팀인 조호르 다룰 탁짐이 선수를 내주지 않으면서 대회 시작 전부터 난관에 부딪혔다.사실상 1.5군 전력으로 대회에 나선 김판곤 감독은 사파위 라시드와 2선 공격수 파이살 할림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말레이시아는 조별리그에서 만난 라오스(5-0 승), 싱가포르(4-1 승)를 상대로는 두 수 위의 실력을 뽐냈다. ‘김판곤 매직’이라는 찬사가 뒤따르는 배경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020년 대회 조별리그 탈락 이후 다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전임 탄 쳉 호 감독 시절 2018년 대회 결승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이다. 이번 4강 진출도 말레이시아 축구사에 길이 회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은 부임 5개월 만에 말레이시아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무려 43년 만의 일이었다. ‘김판곤호’는 9경기에서 7승 2패를 거두는 등 힘차게 항해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이 빠른 공수 전환, 능동적인 축구를 이식하며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미쓰비시컵 준결승에서 말레이시아를 꺾은 태국은 박항서(64)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과 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베트남과 태국은 13일 오후 9시 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결승 1차전을, 16일 태국 안방에서 2차전을 치러 챔피언을 가린다. 대회 최다 우승팀(6회)인 태국은 직전 대회인 2020년, 베트남은 2018년 왕좌에 오른 바 있다. 김희웅 기자 2023.01.11 19:31
프로축구

[IS 피플] ‘쌀딩크’ 박항서 감독, ‘동남아 월드컵’서 또 한 번 매직?

‘쌀딩크’ 박항서(63)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마지막 항해에 나선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0일(한국시간) 개막한 ‘동남아시아 월드컵’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스즈키컵)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내년 1월 16일까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라오스·태국·필리핀에서 열린다. 스즈키컵은 AFF 회원국들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로 1996년 싱가포르 대회를 시작으로 2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약체에 속하는 AFF 회원국들은 스즈키컵이 ‘월드컵’과 같은 대회다. 각국 국민의 관심이 상당하다. 이번 대회는 AFF 소속 10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2위가 준결승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의 ‘라스트 댄스’가 스즈키컵에서 펼쳐진다. 박 감독과 베트남축구협회(VFF)는 지난 10월 계약 만료 시점인 2023년 1월 31일 이후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번 스즈키컵이 베트남과 함께하는 마지막 대회다. 공교롭게도 스즈키컵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 우승을 안긴 대회다. 2018 스즈키컵에 참가한 베트남은 조별리그부터 무패를 유지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0년 만의 우승이었다. 박 감독은 베트남 내 ‘영웅’이 됐다. 이후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진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등 ‘박항서 매직’을 일으켰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과 아름다운 이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베트남 매체 브이엔 익스프레스는 “베트남 선수들이 박 감독에게 마지막 우승을 선물하길 바란다. 박 감독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했다. 박항서 감독의 ‘라스트 댄스’는 21일 오후 9시 30분 라오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막을 올린다. 베트남은 박 감독 부임 후 라오스와 두 번 만나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인 지도자들의 지략 대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과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가 27일 맞대결을 펼친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A조에 속했다. 조별리그를 뚫고 4강에 올라야 박항서 감독, 김판곤 감독과 대결할 수 있다.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지난 대회 때 준우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김희웅 기자 2022.12.20 21:14
연예일반

‘유퀴즈’ 박항서 감독, 월드컵 비하인드→‘득점왕’ 손흥민과 인연 공개

‘베트남 영웅’ 박항서 감독이 손흥민과의 인연을 공개한다. 6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160회에서는 ‘훔치고 싶은 재능’ 특집이 펼쳐진다. 스포츠스태깅(컵 쌓기) 국가대표 박세령 선수, 조진현, 송낙훈 카메라 감독,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배우 한지민이 유퀴저로 출연해 조금은 차별화된 재능으로 오롯이 한 길을 걷는 인생사를 들려줄 계획이다. 먼저 컵 쌓기 하나로 월드 챔피언이 된 스포츠스태깅 국가대표 박세령 선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열두 개의 컵으로 세계 종합 3위, 한국 1위에 등극한 자기님은 스포츠스태깅을 시작한 계기, 눈보다 빠른 손놀림으로 정상에 오르기까지 부단한 훈련의 과정들, 앞으로의 꿈을 솔직하게 전한다. 눈 깜짝할 사이 컵이 쌓이는 자기님의 시범과 큰 자기, 아기자기의 긴장감 넘치는 컵 쌓기 대결도 예고돼 기대감을 더한다. 혼신의 무빙과 초근접 촬영으로 음악 방송에서 아이돌 레전드 이미지(짤)를 만들어내는 조진현, 송낙훈 카메라 감독과의 토크도 이어진다. 음악 프로그램의 생동감을 고스란히 전하고자 녹화 수일 전부터 아이돌 안무와 동선을 완벽히 숙지하고, 방송 당일 5kg의 장비를 들고 무대를 누비는 뜨거운 열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춤신춤왕’ 두 MC를 위한 초근접 밀착 촬영도 진행돼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는 전언이다. 베트남 축구를 정상으로 이끌고 국민 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이 ‘유 퀴즈’를 방문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수석코치로 대한민국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자기님은 굴곡의 시간을 거쳐 2017년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축구 인생을 소개한다. 베트남 ‘박항서 매직’ 훈련 비법을 시작으로 2002년 월드컵 첫 골 세리머니 비하인드 스토리, ‘득점왕’ 손흥민 선수와의 인연도 풀어냈다고 해 궁금증을 높인다. 섬세하고 다정한 시선으로 연기에 진심을 담는 배우 한지민은 다채로운 매력으로 눈길을 끌 예정이다. 인생 드라마로 꼽히는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쌍둥이 언니 배우 정은혜와 폭풍 오열한 사연부터 드라마 종영 이후의 근황까지. 배우이자 인간 한지민의 솔직 담백한 면모를 공유한다. ‘유퀴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7.06 12:28
축구

또 '박항서 매직'...중국 꺾고 월드컵 최종예선 사상 첫 승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또 한 번 역사를 썼다.베트남은 1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8차전 홈경기에서 중국을 3-1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은 월드컵 최종 예선 사상 첫 승리를 거뒀다.베트남은 이날 경기 전까지 7연패를 당해 본선 진출이 이미 불발됐지만, 귀중한 1승으로 아쉬움을 털었다. '박항서 매직'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박 감독은 베트남을 사상 첫 월드컵 최종 예선으로 이끌었다. 베트남은 B조 최하위(승점 3·1승 7패)를 유지했다.승점을 쌓지 못한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5위(승점 5·1승 2무 5패)에 머무른 중국은 호주와 승점 9 차이다.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PO 진출권이 걸린 3위 안에 들지 못한다.베트남은 전반 9분 도 훙 둥의 크로스를 받은 호 탄 타이의 헤딩골로 리드를 잡았다. 주도권을 잡은 베트남은 7분 뒤 응우옌 티엔린이 왼발로 추가 골로 2-0으로 앞섰다. 베트남은 후반에도 몰아쳤다. 후반 31분 판 반 둑이 멀리서 찬 강한 왼발 슛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중국은 후반 추가시간 쉬신의 득점으로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박 감독은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 사상 첫 준우승을 이끌었다. 같은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베트남의 첫 4강 진출을 지휘했다. 또 스즈키컵에선 10년 만의 우승을 일궜다. 2019년엔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2.02.01 23:26
축구

시련 딛은 박항서, 다시 스즈키컵으로 일어선다

최고의 기억을 만든 스즈키컵(동남아시아축구연맹컵)에서 삐끗했다. 하지만 결국 다시 살아나야 할 무대 또한 스즈키컵이다.좌절을 맛 본 박항서(63)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시 한 번 시동을 건다. 스즈키컵 2연패 도전의 꿈을 간발의 차로 이루지 못한 건 뼈아프지만, 이젠 다시 앞만 보고 달릴 때다.베트남축구협회는 최근 “스즈키컵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해 자가격리를 끝낸 축구대표팀이 해단했다. 오는 13일 다시 소집해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을 준비한다. 호주와 원정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하노이에 모여 훈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베트남은 2018년에 이어 스즈키컵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에서 ‘숙적’ 태국에 패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편파판정 논란 속에 베트남 선수들이 최선을 다 했지만, 1차전 패배(0-2) 이후 2차전에서도 0-0으로 비기며 뒤집기에 실패했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파격적인 보너스를 약속하며 물량 공세를 퍼부은 태국이 결승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스즈키컵은 박항서 감독을 영웅으로 만든 대회다. 2017년 말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이듬해 열린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의 우승을 견인하며 ‘베트남 축구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내에서도 ‘쌀딩크’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하지만 베트남이 2연패에 실패하면서 여론이 나뉘었다. 여전히 대부분의 베트남 축구팬들은 박항서 감독을 응원하고 지지하지만, 일각에서 “박항서 매직은 이제 끝났다. 이번 기회에 사령탑을 교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보다 못한 베트남축구협회가 선을 그었다. “2022년은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이외에도 또 한 번의 스즈키컵이 열리는 해다. 박항서 감독을 중심으로 대표팀의 경쟁력을 키우고, 새로운 선수를 발굴할 것”이라 밝혀 감독 교체 관련 루머를 잠재웠다. 이어 “대표팀 멤버들에게 휴가를 부여한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체력 유지를 위한 운동 처방 프로그램을 전달하며 꾸준한 관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발판으로 삼아야 할 무대는 공교롭게도 다시 스즈키컵이다. 베트남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도 참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수준 차가 매우 크다. 사상 처음 최종예선에 참여한 이력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본선 통과는 언감생심이며, 1승이 현실적 목표다.스즈키컵은 다르다. 2018년 정상에 오른 이후 베트남 국민들의 시선은 ‘우승’에 맞춰져 있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서 라이벌 태국이 정상에 올라 다음 대회에서 설욕해야 할 이유가 더욱 명확해졌다.공교롭게도 차기 스즈키컵은 올해 10월에 열린다. 지난해 말~올해 초 열린 대회는 당초 2020년에 개최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로 연기돼 치러졌다. 준비와 노력 여하에 따라 동남아축구 왕좌에서 물러난 베트남이 9개월 만에 다시 탈환하는 그림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박항서 감독 관계자는 “박 감독도 베트남 축구 팬들도 스즈키컵 결승 진출 실패에 따른 아쉬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여전히 다수의 베트남 국민들이 박 감독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만큼, 차기 스즈키컵 우승을 목표로 차분히 준비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2.01.06 17:12
축구

롤렉스?아이폰 뿌린다…박항서 매직 꺾은 태국 '마담 팡'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에서 우승이 유력한 태국 축구가 ‘억만장자 단장’ 효과에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태국은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0 스즈키컵에서 한국인 감독들을 상대로 연달아 승리를 따냈다.지난해 12월 29일 열린 1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했고 1일 밤 열리는 2차전에서 4골 차 이상 지지 않으면 우승을 달성한다.앞서 태국은 준결승에서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을 물리쳤다. 태국과 1차전에서 0-2로, 2차전에서 0-0으로 경기를 치른 베트남은 1무 1패로 4강에서 탈락했다.태국은 브라질계 독일 출신 감독 알렉상드르 폴킹 감독보다 단장을 맡은 누안판 람삼(56)이라는 인물이 더 주목받고 있다.싱가포르 신문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1일 ‘롤렉스 시계와 아이폰, 명품 가방-태국의 억만장자 단장이 선수들을 동기부여 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람삼 단장에 대해 보도했다.람삼 단장은 이번 스즈키컵에서 우승하면 선수단에 상금 2000만 바트(약 7억원)를 주기로 했고, 선수단 동기부여를 위해 추첨 등을 통해 롤렉스 시계, 아이폰, 명품 가방 등을 선물한다고 한다.람삼 단장은 태국 보험회사 무앙타이 생명 대표로 에르메스 등 외국 명품에도 손을 뻗은 사업가다. 람삼은 부친 포티퐁과 함께 태국 정치계에서도 활약하기도 했다.중국계 람삼 가문은 태국 내 명문가로 카시코른 은행을 창립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람삼 가문이 태국 내에서 27번째 부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마담 팡’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람삼 단장의 ‘축구 사랑’은 유명하다. 그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태국 여자축구 대표팀 단장을 맡았는데 이 시기에 태국은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했고, 2019년 월드컵에도 본선에 올랐다. 2015년에는 태국 프로축구 1부 리그 포르트FC를 인수해 2019년 FA컵 정상으로 이끌었다.폴킹 태국 감독은 싱가포르 매체와 인터뷰에서 “‘파워 우먼’인 마담 팡 덕분에 외국팀들과 관계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영국 레스터시티나 일본 삿포로 팀 소속 선수를 이번 스즈키컵에 뛰게 하는데도 그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마담 팡은 “매 경기가 천국과 지옥이 종이 한 장 차이로 갈린다”며 “그래도 이곳에서 승리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태국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태국도 한국이나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처럼 월드컵 본선에 나가기를 원한다”며 “돈으로만 될 문제는 아니고 하려는 의지와 열정, 철저한 준비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2.01.02 09:33
축구

동남아 접수한 K-사령탑...박항서·신태용·김도훈

한국인 사령탑이 동남아 축구를 접수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싱가포르를 꺾고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열린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는 정규시간 90분을 2-2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4-2로 이겼다. 1차전에서 1-1로 비긴 인도네시아는 싱가포르를 1·2차전 합계 5-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스즈키컵은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동남아 최고 권위 대회다. 대회 준우승만 5차례 기록한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사상 첫 우승 가능성에 들떠있다. 신 감독은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고 단기간에 동남아 강팀으로 끌어올렸다. 인도네시아 팬 사이에선 '신태용 열풍'이 분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성인대표팀 뿐만 아니라 20세 이하(U-20)과 U-23 대표팀 감독 등 3팀을 동시에 맡고 있다. 한국 출신 프로 팀 사령탑으로는 싱가포르 프리미어리그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를 지휘하는 김도훈 감독이 능력을 인정받았다. 라이언 시티는 지난 10월 2021 싱가포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라이언 시티가 우승한 것은 전신인 홈 유나이티드 시절인 2003년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2020년 라이언 시티로 이름을 바꿔 창단한 뒤로는 첫 우승이다. 지난 6월부터 라이언 시티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은 7경기에서 무패(3승 4무)를 이끌며 팀이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싱가포르 리그는 총 8개 팀이 21라운드 풀리그를 통해 우승 팀을 가린다. 김도훈 감독도 프로 사령탑으로 처음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원조 동남아 명장은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이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과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곧바로 '박항서 매직'을 몰고 왔다. 단숨에 선수단을 장악하고, 엄격한 훈련으로 선수 기량을 끌어올렸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의 역대 첫 준우승을 이끈 그는 같은 해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의 첫 4강 진출을 일궜다. 성인 대표팀은 2018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번 대회에선 태국에 막혀 4강 탈락했다. 동남아를 잘 아는 관계자는 "동남아 선수 중 상당수는 재능은 있지만, 고강도 훈련을 즐기지 않는다. 워낙 자유분방한 성향이라서 통제도 쉽지 않다"면서 "한국 사령탑의 강점은 선수들이 우러러볼 수 있는 현역-지도자 커리어를 갖춰서 선수단 장악이 되는 데다 한국식 체계적인 훈련으로 전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고 분석했다. 박항서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당시 코치, 신태용 감독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다. 또 김도훈 감독은 지난해까지 K리그 강팀 울산 현대를 지휘했다. 피주영 기자 2021.12.27 13:56
축구

톱 시드 놓친 한국…일본·이란 다 부담되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암초를 만났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껄끄러운 상대인 일본과 이란 중 한 팀과 같은 조에서 경쟁하게 됐다. 이란이 최종 예선 구도를 뒤흔들었다. 이란은 16일 2차 예선 C조 최종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꺾고 조 1위로 올라서며 최종 예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2차 예선에서 한 때 조 3위로 처져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홍콩(3-1 승), 바레인(3-0 승), 캄보디아(10-0 승)에 이어 이라크까지 잡고 4연승으로 순위를 뒤집었다. 최종 예선 조 편성은 이달 말 발표하는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른다. 12개 팀을 6개 팀씩 2개 조로 나누는데, FIFA 랭킹 순으로 두 팀씩 묶어 1~6번 포트에 배정한다. 다음 달 1일 조 추첨에서 같은 포트에 속한 두 팀을 서로 다른 조에 배정한다. 5월 랭킹 기준으로 보면, 아시아 3위인 한국(39위)은 2번 포트에 들어간다. 한국보다 순위가 높은 일본(28위)과 이란(31위)이 1번 포트에 속해 양쪽 조로 나뉘게 된다. 물론 6월 랭킹이 바뀔 가능성은 있지만, 한국이 8계단 높은 이란을 뛰어넘긴 어렵다. 따라서 한국은 최종 예선에서 1번 포트의 일본 또는 이란 중 한 팀과 같은 조에 묶이게 된다. 그나마 2번 포트에 함께 이름을 올릴 호주(41위)를 피하는 게 위안거리다. 한국에 있어 일본전은 심리적 압박감이 큰 승부다. 한일전 역대전적은 80전 42승 23무 15패로 한국이 우세지만, 해외파를 총망라한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 한국이 연거푸 0-3으로 완패했다. 2011년 맞대결은 ‘삿포로 참사’로, 10년 만의 리턴 매치였던 3월 승부는 ‘요코하마 참사’로 각각 기록됐다. ‘요코하마 참사’ 당시 손흥민(29·토트넘), 황의조(29·보르도) 등 한국의 핵심 공격진이 빠진 점을 고려해도 전반적인 경기력과 전술적 대응 능력의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 이란은 더 버겁다. 상대 전적도 열세다. 31전 9승 9무 13패다. 특히 최근 6차례 맞대결에서는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무 4패다. 최근 두 차례 월드컵(2014, 18년)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이란과 경쟁하며 간발의 차이로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최종 예선 진행 방식도 주요 변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당초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10경기씩 치르는 스케줄을 짰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이달 열린 2차 예선처럼 조별로 한 곳에 모여 일정을 소화하는 방식으로 변경을 검토 중이다. 한곳에 모여서 할 경우 원정경기 장거리 이동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촘촘한 일정이 문제가 된다. 초반 몇 경기에서 삐끗하면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은 4.5장이다. 각 조 1·2위 네 팀은 본선에 직행한다. 조 3위 두 팀은 플레이오프(PO) 맞대결을 통해 대륙 간 PO에 나갈 한 팀을 정한다. 아시아·북중미·남미·오세아니아에서 한 팀씩 모두 네 팀이 대륙 간 PO를 벌여 1, 2위가 마지막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는다. 최종 예선에는 반가운 이름도 있다. ‘항서 매직’ 박항서(61)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92위)이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 월드컵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16일 2차 예선 최종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2-3으로 졌지만, G조 2위로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베트남이 최종 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묶일 경우, 외국인 감독(파울루 벤투·51·포르투갈)의 한국과 한국인 감독(박항서)의 외국팀이 본선행을 다투는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진다. 박 감독은 16일 한국 미디어와 비대면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한국과는 (최종 예선에서) 만나지 않는 게 좋다. FIFA 랭킹부터 상대가 되지 않는다. 혹시나 하늘의 뜻으로 맞붙게 된다면, 도전하는 입장에서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6.17 08:12
축구

'태용 매직' 빛난 인도네시아, 감격의 월드컵 예선 첫 승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첫 승점을 가져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3위 인도네시아는 4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7차전에서 동남아시아 축구 최강자 태국(106위)과 네 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2-2로 비겼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예선에서 승점을 얻은 건 6경기 만에 처음이다. 신 감독이 부임하기 전 치른 5경기에서 인도네시아는 5전 전패(3골 16실점)를 기록 중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도네시아는 이전에 비해 한층 끈끈한 팀으로 변모했다. 전반 5분만에 먼저 실점하며 불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전반 39분 카텍 아궁(발리 유나이티드)의 동점골로 따라붙었다. 후반에도 한 골을 내준 뒤 에반 디마스(페르시자)의 만회골에 힘입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인도네시아는 태국을 잡진 못했지만, 지난 2019년 9월 안방에서 태국에 당한 0-3 완패의 기억을 말끔히 씻어내며 가능성을 알렸다. K리그2(2부리그) 안산 그리너스에서 활약 중인 풀백 아스나위도 태국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신태용호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전북 현대에 입단한 태국 측면 수비수 사살락 하이프라콘은 후반 35분 교체 출전해 경기 막판 태국 수비지역을 책임졌다. 상승세를 탄 인도네시아는 8일(오전 1시45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격돌한다. 동남아시아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두 한국인 지도자가 선보일 ‘박항서 매직’과 ‘신태용 매직’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6.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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